다른 성형 후기들을 보면 성형에 대한 장점에 중점적으로 적은 것 같아서 나는 성형 후의 단점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성형한 뒤 자연스럽게 자리 잡으려면 1년은 필요하다. 거기에 혹시라도 부작용이라도 생긴다면 평생 고생할 수도 있다.
수술 후 붓기
수술하고 나면 금방 예뻐질줄 알았다. 생각보다 붓기는 무시무시했다. 하루 종일 눈을 못 떠서 그냥 누워만 있었다. 누워만 있다 보니 수술대의 무서운 기억들이 자꾸 새록새록 났다. 한 삼일 정도 지나서 눈을 살짝 뜨고 거울을 볼 수 있었다. 거울을 보니 웬 괴물이 보여서 정말 놀랐었다. 얼굴이 너무 부어서 내 얼굴이 너무 혐오스러웠다.
그때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모른다. 얼굴이 붓고 땡끼고 아프기까지 하니까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얼마나 예뻐지겠다고 이 고생을 하나, 부작용이 생겨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면 어떡하지? 별별 생각을 다했다.
일주일 뒤에 실밥을 푸르고 나니 붓기는 조금 가라앉았다. 점점 붓기가 빠지니까 밖에 나가서 활동할 수 있었다. 한 달 정도 지나니까 부기가 거의 다 빠진 것처럼 느꼈다. 지금 그때 사진을 보면 누가 봐도 내가 쌍수한 것을 알정도로 붓기가 심했다. 2년 정도가 지나서야 아무도 알지 않을 정도로 부기가 빠졌다.
내아이디는 강남미인 - 내 대학교 시절과 비슷한 이야기
내가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모든 선배들과 동기들이 내가 성형한 것을 알았다 나는 부기가 매우 늦게 빠지는 편이라서 쌍꺼풀에 통통하게 살이 올라있었다.
나는 공대중에서 남자가 많기로 유명한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남자들이 많다 보니 짓궂은 장난을 하는 선배와 동기들이 많았다. 한 번은 내 고등학교 수능 사진을 선배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선배가 내 사진을 찍어서 다른 학생회 사람들에게 공유하면서 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학생회 모든 사람들이 내가 쌍수를 한걸 알았고 나도 성형수술한 게 티가 난다는 생각에 항상 눈치를 봤던 것 같다.
또 어떤 선배는 성괴는 성형을 해서 예뻐지기라도 했는데 너는 성형만 하고 예뻐지지는 않아서 어떡해? 라고 하기도 했고 너 쌍수 재수술 언제 할 거야? 라며 다른 사람 앞에서 나를 놀렸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엄청나게 상처는 받았지만 다수의 사람들에게 항의해봤자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아서 그냥 넘어갔던 적이 많다.
지금 내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린 나를 위해 내 스스로 대변해줄 수 있을 텐데. 그때 그 막말들을 내가 다 받아주었다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 미안할 정도이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성형한 것에 대해 매우 수치심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외모지상주의가 매우 심하지만 성형인에게는 가혹하다. 성형을 생각한다면 이런 말을 들어도 후회하지 않을 각오를 해야 한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성형을 했다고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성형하기 전 알아야 할 것
나는 성형이 예뻐지기 위한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글을 적는다. 성형을 한다고 바로 마법처럼 예뻐지지 않는다. 내 몸과 의사의 기술에 따라 붓기는 얼마나 갈지 모른다. 최소 몇개월에서 몇 년까지 걸릴 수도 있다. 자연스러워지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때문에 상처 받을 수도 있다.
거기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부기가 계속 빠지지 않아 재수술을 해야 하는 사람도 있고 쌍꺼풀이 다 풀려서 또 수술해야 할 수도 있다. "나는 아닐 거야"라는 생각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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