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성형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 나라다. 나조차도 성형을 했고 내 친구들도 쌍수 정도는 한 친구들이 많다. 졸업 선물로 쌍꺼풀 수술을 해주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강남역 부근만 가도 엄청나게 많은 성형 홍보 전광판들이 즐비해있다.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성형수술을 장려하는 문화가 되어버렸을까.
우선 주변에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많다. 나의 경우에는 엄마가 쌍커풀 수술을 하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찬성했고 다른 가족들도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고등학생일 때도 성형수술을 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었다.
자신의 외모가 엄청난 컴플렉스가 있고 그것 때문에 생활이 불편한 정도라면 성형수술을 받는 것이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성형수술은 의사들의 돈가방을 채워주는 행위일 뿐이다. 성형수술도 엄연한 '수술'이고 잘못되었을 때 의사들은 책임지지 않는다. 수많은 부작용 사례가 있지만 우리는 잘된 케이스만 기억할 뿐이다.
내가 성형을 결심했던 이유
초등학교 때까지는 내 외모가 어떻던지 간에 신경도 쓰지 않았다. 사춘기가 될 무렵부터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며 점점 내 외모를 깎아내리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성인이 되었을 때 TV에 나오는 연예인처럼 성형수술로 눈을 크게 만들고 코는 오뚝하게 새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눈은 왜이렇게 쌍꺼풀도 없이 작고 찢어진 건지 나는 째려본 게 아닌데 상대방은 내가 화나 있다고 오해할 때도 많았다. 거기에 나는 하관이 내 이보다 작아서 양쪽에 덧니가 드라큘라처럼 있었다. 한창 예민할 사춘기 때 내 외모가 보잘것없어 보였다.
고등학교에 들어서면서 학교에 외모를 가꾸는 친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는 반에 화장하고 다니는 친구들이 한명도 없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갔더니 반에서 80퍼센트는 화장을 하고 다녔다. 나는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화장을 하나 생각을 하면서 절대 하고 다니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교정까지 하게 되었다. 맨얼굴, 교정, 안경까지 3종 세트로 학교를 다니면서 외모에는 거의 신경조차 쓰지 않고 생활했다.
그때는 겉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마음속에 "20살이 돼서 엄청 예뻐질 거야!" 하는 마음이 강했다. 화장만 한다고 될 것 같지 않았다. 무조건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고 잘못된 생각을 했다.
끔찍한 프로그램 렛미인
렛미인이라는 프로그램을 혹시 들어봤거나 보신 분이 있다면 얼마나 경악스러운 프로그램인지 아실 거다. 이 프로그램은 뚱뚱해졌다고 아내를 막대하거나 얼굴이 못생겨서 사회생활을 못한다고 하는 출연자를 내세운다. 그리고 얼굴부터 꼭 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모두 성형수술을 시킨다. 성형수술 후에 삶의 모든 것들이 다 좋아진 것처럼 포장을 시켜놓으면서 마무리 짓는다.
이런 말도안되는 프로그램을 하필이면 고등학교 때 많이 시청했었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이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분별이 못했다. 알게 모르게 내 마음속에 '성형수술을 하면 무조건 나는 예뻐지고 행복해질 거야'라는 무서운 선입견이 생겼다.
잘못된 외모 선입견과 성형수술 조장 프로그램에 새뇌된 나는 그렇게 나는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끝난 겨울에 성형수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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