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기 싫어하는 병원이 2개 있다. 1. 산부인과 2. 치과 나 말고도 모든 사람이 가기 싫어할거라고 생각한다. 나의 병을 치료해주는 곳이라서 너무 감사하지만 가기 싫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산부인과는 다른사람에게 다닌다고 말하기가 조금 껄끄러워진다. 생각해보면 여자니까 산부인과를 가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산부인과 = 임신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발상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어렸을 때 산부인과를 가는 것이 매우 꺼려진다.
우리나라에는 어린 여성들이 당당하게 산부인과를 다닐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어렸을 때 산부인과에 가면 나를 이상하게 볼까 봐 눈치를 많이 봤던 것이 기억난다. 이 글을 읽는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 산부인과를 가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며 당당하게 다녀도 된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
공포의 첫 산부인과
처음 산부인과를 가본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기억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평소에 생리 기간만 되면 너무 간지럽고 따갑고 견딜수가 없어서 엄마에게 말했던 것 같다. 엄마랑 같이 산부인과라는 병원을 처음 가게 되었다. 그때는 산부인과가 아기 낳으러 가는 곳인줄만 알았다. 그 어떤 병원도 산부인과처럼 부끄러워하면서 들어간 적은 없다.
가기 싫은 이유 - 굴욕의자?
산부인과에 가면 진료를 보게 되는데, 그 과정이 매우 불편하다. 일단 '굴욕 의자'라고 유명한 진료 의자에 앉게 된다. 치료할 부위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만든 의자인데 '굴욕'까지 붙여가며 우리에게 더 안 좋은 인식을 심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가볍게 '진료의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더 좋다.
의자에 앉는 것은 둘째치고 진료 과정이 고통스럽다. 질 안은 보기 힘들기 때문에 쇠로 된 깔때기 같은 것을 끼운 뒤에 쇠꼬챙이 같은 것을 넣어서 진료를 보신다. 깔때기도 아프고 쇠가 벽을 해 집어 놓기 때문에 아파 죽겠다. 더 살살해주실 수는 없을까? ㅜ
질염에 왜 걸릴까?
여자로 태어난 이상 사람은 질염에 걸리기 쉽다. 질염은 감기처럼 컨디션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 많이 받을 때 갑자기 생기는 질병이다. 사우나, 수영장 등등에서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질염도 많다. 질염은 성관계로만 감염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모든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감기 걸리는 건 당당하게 말하고 다니는데 왜 질염은 부끄러워하는 것일까. 꼭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괜히 감기라고 둘러대며 말하게 되는 것이 불편하다.
산부인과에 가야 하는 이유 - 가볍게 생각하기
이렇게 아프고 괴로운 산부인과지만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가야 한다. 특히 산부인과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안에서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에 걸렸는데 스스로 나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병원이 직방이다. 우리 몸을 생각해서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보자.
산부인과에 가는 것이 우리가 죄를 지어서 가는 것이 아니다. 감기에 걸려서 병원에 가는 것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가보자. 가끔은 내가 외모뿐만 아니라 내 안까지 모두 관리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생리통이 너무 심하거나 양이 너무 많거나, 간지럽거나 무엇인가 문제가 생긴 것 같은 신호가 있다면 내 몸을 사랑해준다는 생각으로 산부인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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