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라라는 개념조차 몰랐던 나는 고등학교 때 한 친구가 노브라로 다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었다. 남녀공학을 다니는데도 남 눈치 따윈 신경도 쓰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는 엄청난 선구자였다.
브래지어는 100여년 전에 만들어낸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도구일 뿐 불편하다면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집에 있을 때 무조건 노브라로 생활한다. 집에 남자인 가족이 있어도 너무 보이지만 않으면 노브라로 있는다.
나는 아직 그야말로 노브라인 채로 바깥에 나가서 생활할 수 있는 레벨은 아니지만 발은 들여놓았으니 엄청난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보는 분들도 작은 것부터 조금씩 실천해보시기를 바란다.
노 와이어 브래지어 입어보기
10년 넘게 와이어와 뽕이 팍팍 들어있던 브래지어만 입다가 노 와이어 브래지어를 처음으로 입어보았다. 노 와이어 브라가 니플 패치나 패드가 들어있는 나시보다 편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와이어가 누르는 압박감이 없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훨씬 생활하기에 편하다.
니플 패치 사용기
니플 패치라는 것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한번도 사용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노브라로 생활하는 어떤 분의 글을 보고 자극을 받아서 구입했다. 올리브영에서 4,900원에 한 세트를 파는 것을 보고 집어 들었다. 계산할 때 남자 직원이라서 살짝 민망했긴 했지만 당당하게 구입했다.
니플 패치의 재질은 누드브라 할 때 처럼 말랑말랑한 실리콘 같은 재질이다. 니플 패치 안쪽은 살짝 끈끈한 테이프 같은 물질이 붙어있어서 떨어지지 않게 도와준다.
처음 니플패치를 사용해보았을 때 완전 신세계였다. 한번 반팔 티셔츠 안에 니플 패치만 하고 밖에 나가보았다.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전혀 티가 나지도 않고 자유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 가슴은 훨씬 작아 보였지만 무슨 상관이람! 나 몸이 편하고 내 자신이 자유롭게 느끼면 그만이다.
하지만 니플패치는 누드브라처럼 사용할수록 점점 접착성이 떨어졌다... 또 땀이 나면 더 접착성이 없어진다. 사용할 때마다 잘 씻어서 말려놓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원래 재질 자체가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엄청 더운 여름에 사용하게 된다면 조심하시길 바란다.
니플 패치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니플 밴드이다. 니플 밴드는 말 그대로 밴드이기 때문에 딱 붙어있어서 떨어질 염려가 없다. 대신에 반창고처럼 한번 쓰면 버려야 하기 때문에 일회용이다. 니플 패치가 좋긴 하지만 더운 여름엔 떨어질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더울 때는 니플 패치보다 니플 밴드를 사는 것을 추천드린다.
패드 일체형 나시 입어보기
니플 패치나 노브라로 건너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패드가 일체형으로 들어있는 나시를 입어보기를 추천한다. 패드가 들어있는 일체형 나시와 튜브탑을 구매해보았는데 매우 만족하고 있다. 더운 여름날에는 특히 나시와 얇은 카디건 or 남방만 걸쳐줘도 스타일이 나기 때문에 더더욱 좋다.
이 글을 읽는 여성분도 처음에 작은 것부터 도전해보고 점점 자유로운 방향으로 시도해보시기를 바란다. 우리는 자유롭게 내 몸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 꽉끼는 와이어 생활을 청산한 지금 매우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가끔 와이어와 푸시업 브라를 입는 것도 기분 내기에 좋긴 하지만 365일 우리 가슴을 괴롭히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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