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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상승/일상 꿀팁

2. 성형수술 후기 - 성형수술 수술대에서 든 생각

성형수술을 하기 전에 나는 쌍꺼풀 수술은 안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고등학교 때 나랑 단짝이었던 친구들이 5명 정도 있었다. 그 친구들하고 항상 언젠가 무쌍이 인기가 많아질 날이 올 거니까 우리는 절대 쌍수하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나를 시작으로 1명 빼고는 모두 쌍수를 했다.

 

 나는 그 친구들 중에서도 가장 눈두덩이가 두껍고 찢어진 눈을 가졌었다. 속눈썹이 긴편인데 눈두덩이 아래로 다 파묻혀있었다. 디즈니 캐릭터 뮬란을 닮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그때는 그 소리가 너무 싫었지만 지금은 그 말을 들으면 매력 있다는 소리로 받아들일 수 있다. 내 얼굴의 진정한 매력을 어려서 알아차리지 못했었다.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끝난 뒤 12월에 나는 쌍수를 했다. 거기에 코성형까지 같이 했다. 원래 나는 코가 예쁜것에 대해 선망을 가지고 있어서 코만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쌍꺼풀까지 같이 해주겠다고 하셔서 바로 오케이 했다. 

 

병원 선택은 신중히

 

 나는 강남이나 압구정 쪽의 유명한 병원에서 하지 않고 우리동네 근처에 있는 곳에서 하게 되었다. 3군데 정도를 엄마와 함께 다녔는데 한 군데는 엄마가 아는 분이 추천한 곳이었다. 결국엔 그 병원에서 시술하게 되었는데 사실 나는 이 병원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일단 인터넷 검색을 했을 때 후기가 하나도 나오지 않을 뿐더러 네이버 지도에도 나오지 않았다. 병원도 깔끔하지만 매우 오래되보였다. 물론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발달하지는 않았을 때니까 등록을 안 해놓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엄마 지인의 말만 믿고 그 병원에서 시술하는 것이 찝찝했다. 

 

 이 병원의 의사선생님은 엄청나게 언변술이 좋으셨다. 거기에다가 가격은 다른 병원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돈은 엄마가 내주셨기 때문에 엄마가 마음에 들어하는 이 병원을 선택하기 쉬웠다. 

 

만약 성형수술을 결심한 분이 있다면 병원은 정말 신중히 고르길 바란다. 내 선택이 아니게 되면 엄청난 후회가 들기 쉽기 때문이다. 

 

진짜 성형수술 후기 

 

성형수술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을 꼭 읽으셨으면 좋겠다!! 성형수술을 한다고 하루아침에 예뻐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시술한 다음 며칠은 거의 일상생활이 힘들다. 그리고 시술 한 날부터 몇 개월까지는 붓기 때문에 고생할 수도 있다. 

 

 성형수술 하는 날에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이랑 같이 손잡고 병원에 갔다. 인터넷에서 성형수술 후기를 엄청 찾아봤고, 내 인생 '첫 수술'인 만큼 마음의 준비도 했다. 

 

[ 수술대에서 든 생각 ]

 

 그 병원은 전신마취를 통해서 하지 않았고 부분마취로만 수술을 진행했다. 나는 심지어 코와 눈 수술 둘 다 진행하는 것이었는데도 말이다. 전신마취가 몸에 안 좋은 것은 알고 있지만 그때의 공포를 평생 가지고 가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내 생각보다 수술은 정말 공포 그 자체였다. 차갑고 무거운 수술실 분위기와 길고긴 수술시간. 고등학생이 겪기에는 정말 너무 큰 공포였다. 지금도 무섭겠지만. 

 

 부분마취로 6방 정도 주사를 맞고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무서워서 온몸이 꼼짝 못하게 된다. 칼로 내 살을 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마취 때문에 살이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피가 옆으로 흐르는 것도 다 느껴졌다. 더 자세하게 하면 보는 분들이 불편하실 수도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적으려고 한다. 

 

수술이 진행될수록 너무 공포감이 커졌고 중간에 정말 뛰쳐 나오고 싶었다. 너무 무서워서 그냥 중도 포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이미 시작해서 뛰쳐나간다 해도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생각에 그냥 참았다. 그때가 내 인생 통틀어 가장 인내심을 발휘했던 때 같다. 수술한 당일 끝난 뒤에 조금 쉬다가 친구들이랑 택시를 타고 집에 갔다. 

 

 쌍커풀 수술만 하더라도 수면마취를 잠깐 하는 경우가 많아서 수술하는 내내 깨어있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에 수술 도중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수 있다. 나는 그때 이후로 오히려 성형수술에 대해 너무 안 좋은 기억이 생겨서 반감이 커졌다. 오직 미용을 위해 멀쩡한 내 살을 찢어서 내 몸에 흉터를 남기면서까지 수술을 해야 하나 생각이 깊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