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10년이 넘도록 누구보다 대한민국의 교육에 순종했고 열심히 따랐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 한 뒤 3년 정도 지나다 보니 이 교육이 얼마나 최악인지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지난글에도 말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나는 늘 모범 학생으로 선생님 말 부모님 말 잘 들으며 순종적인 학생으로 자랐다. 거의 20년을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 그 영향이 다 사라지지는 않았긴 했지만 지금 나는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분노하게 되었다.
문제의 공교육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는 일단 공교육에서부터 시작한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교육에 의욕이 없다. 물론 교육열이 뛰어난 부근의 학교는 다르겠지만 대부분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만 조금 관심이 있을 뿐 관심이 없는 편이다. 그리고 선생님들도 거의 모든 아이들이 사교육을 받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공부를 사교육에 의존하려고 한다.
이렇게 선생님이 학생들에 관심이 없게 된 이유는 가르치는게 좋아서 직업을 선택하기보다 연금을 받고 긴 방학을 가지고 싶어서 되었기 때문이다. 나도 돈 조금 받더라도 방학이 있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선발하게 되면 공부만 잘하던 사람이 자신의 이익에만 치중해서 선생님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전혀 교육이 되지 않는다.
별로 잘살지 못하는 동네의 조그만 공립 고등학교에 다녔던 나는 독학으로 공부하면서 학교 선생님들에게 물어봐야 할 일이 아주 많았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빨리 수업을 끝내고 나가기 바빴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내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은 우리 집안을 들먹이며 나를 무시하기도 했다.
선생님들 또한 공부만 잘하고 대학에만 들어가면 앞으로 인생은 행복할 일만 남은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좋은 대학에 간 사람들을 영웅 취급하고 누구나 그렇게 되면 행복하게 될 것만 같은 미신을 심어주는 거다.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불행하게 된다는 현실은 알려주지 않는다.
감옥에 갇혀있는 학생들
90년대 생인 나는 그나마 초등학교 때부터 애들이 학원을 몇개씩 다니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초등학생부터 학원 몇 개는 당연히 다니는 추세이다. 오히려 학원을 안 다니면 친구를 못 만나서 보내야 한다는 말도 들었다.
한참 에너지가 넘치고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어른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감옥같은 학교 안에서 갇혀있거나 학원에 있어야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지금 20,30대에게 하루 종일 같은 공간에 갇혀서 재미없는 공부만 하루 종일 하라고 하면 아마 다들 못할 거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밤 12시까지 공부만 하는 것은 애초에 인간에게 맞지 않는 행위다. 명상하며 도닦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이렇게 하루 종일 갇혀있는다고 인간이 성장하지 못한다.
쓸데없느데에 돈을 쓰게 된다.
생활비에 들어가는 사소한 것들은 아끼면서 학원에 쓰는 몇십만원은 왜들 그렇게 잘 쓰는지 의문이다. 그렇게 학원을 보내서 정말 성적이 잘 나올까? 내가 경험한 것과 본 것을 통틀어서 알게 된 것은 공부할 애는 안 시켜도 하고 안 할 애는 뭔 짓을 해도 안 한다는 거다.
아이들은 자신을 감옥속에 가둬놓고 공부를 시켜준 것에 감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쓸데없는 돈 낭비 에너지 낭비를 그만 하고 그 돈으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재테크를 공부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원하지도 않은 학원비를 대주기보다 자신을 위한 노후대책을 생각하자.
정체성이 없다.
아이들을 가둬놓기만 하면 안좋은 점은 또 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하는지도 모르는 채 기계처럼 공부만 하는 인간이 된다는 거다. 우리나라는 이렇게 취업률이 낮은데도 취업하고 퇴사하는 사람이 30퍼센트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이 사람들이 왜 퇴사를 하고 싶을까? 청소년기에 진지한 고민과 방향을 설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나의 성향을 무시한채 사회가 좋아하는 방향만 따르다 보니 결국 엄청난 길을 돌아왔다. 청소년 때부터 알았다면 이렇게 뱅뱅 돌아오지는 않았을 거다. 남들이 원하는 것만 하다가 몇십 년 후회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 공부만 하라는 거짓말은 그만둬야 한다.
사회성이나 인성이 안좋다.
아이들이 서로 교류하고 그들만의 사회에서 성장할 수 있게 두어야 하는데 무조건 공부 공부하니까 인성이나 사회성을 기르는데 어려움이 많아진 것 같다.
예를 들어 공부만 하면 인성이 아무리 더러워도 나중에 성공할 거라는 믿음이나, 공부를 못하면 인생이 망한 애처럼 취급하는 문화 같은 것 말이다.
밖에서 일하는 분들을 보며 "너도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돼" 같은 말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주고 있다. 이런 가치관을 학교나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공부를 못하면 인생은 실패한 거야 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조차도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라면 당연히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고정관념 깨기
모든 사람은 공부만 하기 위해서 태어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남을 돕는 것이 성향에 맞을 수 있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장 행복할 수 있다. 반드시 공부를 잘해서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만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꼭 사무실에 앉아서 고상하게 돈을 벌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실생활에 도움되지도 않는 국어, 영어, 수학만 공부 할바에 넓은 분야의 책을 읽게 하는 편이 낫다. 진짜 부자들은 대기업에 갔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 세상에는 하나만의 길이 있는 것이 아니다. 몸과 생각이 가장 빠르게 자라는 청소년기에 아이들을 닭장 같은 학교나 학원에만 가둬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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