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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어려운 이유 - 우리 나라 영어교육의 폐해

영어가 어려운 이유  -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폐해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이 10년 넘게 영어를 배운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쏟아붓는데도 실제로 외국인을 만나면 겨우 how are you? 그다음에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영어 공부를 진득이 한 지금에서야 10년 동안 배웠던 영어는 실제 회화에서 거의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중, 고등학교 때도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학원에 다닌 적이 없었지만 그 대신 혼자 교과서나 문제집으로 공부했다. 그래도 학교 내신은 1,2등급 정도로 꽤 높이 받을 수 있었고 수능도 3등급 정도 받았다. 최상위권은 하지 못했지만 아예 사교육 한번 받지 않은 것 치고 훌륭했다. 

 

 그 뒤에 대학을 들어갔을 때도 나는 내 영어실력이 꽤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교환학생을 위해 토플까지 단기간에 점수를 얻었고 실제 회화에 대한 두려움 없이 처음 외국으로 떠났다.  

 

 처음 유럽 친구와 영어로 대화하게 되었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전까지  토플 자격증이 있으니까 어느 정도 말을 할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말을 해보니 나는 간단한 말도 정확히 할 수가 없었고 자꾸 외국인 친구를 만나는 것이 두려웠다. 

 

 그때의 충격 덕분에 나는 실제 회화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 뒤로 몇 년의 시행착오를 겪었고 지금은 매일매일 영어 회화 연습을 하는 중이다. 교환학생 때 만났던 친구와 지금 만나보니 몇 년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훨씬 영어를 잘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이렇게 영어를 힘들어할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힘들어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문법 체계가 아주 다르기 때문에.

 

 우선 알아야 할 사실은 실제로 영어와 우리말은 매우 다른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어를 배우면 서구권 사람들보다 훨씬 더 빠르고 쉽게 배울 것이다. 반면 서구권 언어는 우리와 말하는 체계가 아주 다르기 때문에 배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유럽권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영어를 빨리 잘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들은 문자도 거의 일치하고 단어도 굉장히 비슷한 것들이 많다. 한국에서만 자라고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던 사람이 영어를 잘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 쓸모없는 문법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한국의 영어교육은 정말 비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수능은 외국인이 봐도 못 풀 정도이니 말 다했다. 거기다가 취업, 승진할 때는 토익을 공부해서 또 문법을 잘하기 위한 공부만 하고 있다.

 

 우리가 한국 말을 할 때 두음법칙, 자음 모음의 규칙 따위를 생각하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영어를 낱낱이 파 해쳐서 모든 문법을 외우고 있다. 정말 비효율 적인 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를 하겠다고 돈, 시간 모든 것을 잃고 있다.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기이다.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들을 수 있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렵고 난해한 문장 해석을 잘하는 것보다 실제 말 한마디 할 수 있는 것이 더 뜻깊은 경험을 준다. 

 

 물론 문법이 아예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영어가 모국어인 5살짜리 아이보다도 말을 못 할 정도이기 때문에 간단한 문장부터 차근차근 익힌 뒤 문법을 익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어민과 간단한 회화하기가 목표라면 문법보다는 문장 하나를 정확히 말하는 연습을 해보자. 자연스럽게 문법이 따라오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