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연애 문화 - 집착, 질투, 가스라이팅

 우리나라에는 이상한 연애 문화가 있다. 서로 집착하는 것이다. 서로에게 사생활을 모두 다 공개하고 어떤 것이든 공유해야 한다. 연애를 하는 사람끼리 비밀이 없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서로에게 연관되어야 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연애하는 커플들을 주변에서 보면 많은 커플들이 서로에게 심한 집착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꽤 많은 친구들이 그런 연애를 지속하고 있다. 또 그것을 연인 간의 지켜야 하는 미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이성 친구 = 무조건 연애 상대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어떤 사람에게는 성립되지만 모든 사람에게 성립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사고한다면 인간 중에 반은 나의 인간관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뜻이다.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대부분 자기 자신이 모든 이성을 이성 자체로 보기 때문이다. 남자든 여자든 그냥 사람 자체로 본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이상한 연애 법칙 1 - 이성 친구 금지

 

 서로의 이성인 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완전히 이성인 친구만 사귈 수는 없다. 일을 하게 되면 이성인 사람과 함께 만나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상대방이 다른 사람을 만날까 봐 질투하고 이상한 상상을 하는 것은 나의 정신건강에 해롭다. 

 

 나는 공대를 다니는 여학생이었기 때문에 항상 남자인 사람들과 함께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남자 친구를 사귈 때마다 항상 내가 남자인 친구를 만나는 것을 싫어했다

 

 나에게도 친한 여자인 친구들이 있었지만 3학년이 지나면서 서로 갈길이 바빠 항상 여자 친구들과 다닐 수 없어졌다. 수업을 같이 듣는 사람들의 90퍼센트 이상이 남자였고 학교에서 연구실에서 근무도 했기 때문에 언제나 남자인 사람들과 다녔다. 그냥 자연스럽게 남자인 사람과 함께 다녔다. 처음에는 나도 남자인 사람들이 불편했지만 점점 남자인 사람과 친해지는 게 더 편할 정도로 익숙해졌다. 

 

 처음 사귀었던 남자 친구는 나가 다른 남자인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고 화가 났었다. 친구들끼리 하는 연락조차 싫어했다. 나는 그 의견을 존중해서 주변에 있는 나 친구들을 다 끊어냈다. 나중에 헤어지고 친구들과 다시 친해지긴 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남자 친구가 나의 친구관계까지 통제할 수 없는 권리는 없다. 

 

 물론 이성인 친구와 너무 가까이 지나서 연인에게 오해가 생길 일을 만드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인간관계를 모두 끊어내는 것은 서로를 갉아먹는 일이다. 만약에 헤어진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잘 생각해보자. 이성친구 때문에 끊어낸 인간관계는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현명한 연애 방식 

 현명한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믿음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성과 연락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의 심리에는 상대방이 다른 사람과 만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무의식에 있는 것이다. 

 

 나도 연애를 했을 때 나도 집착이 있는 편이었다. 집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잘못된 습관을 연애 상대에게 배웠었다. 상대방이 이성친구와 연락만 해도 매우 화가 나거나 불안한 감정이 들었다. 

 

 중요한 사실은 내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걱정할 바에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스스로 고민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오히려 내가 상대방에게 그런 것을 관여하지 않았을 때 서로 피곤하지 않게 연애할 수 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상대방도 나보다 이성친구를 많이 만나거나 오해를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무 사소한 것에도 의미 부여하며 질투하면 서로의 관계를 힘들게 만드는 것 밖에 안 되는 것이라는 거다.

 

 만약 그렇게 해서 상대방이 바람이 날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그런 놈인 것을 빨리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어차피 쓰레기들은 어떻게 해도 바람을 피울 것이다. 그러니 나의 연인을 의심하지 말고 믿는 마음을 가지자. 

 

 서로에게 적당한 사생활을 주고 나를 믿고 상대방을 믿어야 현명하게 연애를 할 수 있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있듯이 상대방에게도 내가 다 해줄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모든 인관관계에 관여하려는 욕심은 잠시 내려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