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는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나
나는 주기가 40일 정도라서 항상 일주일씩 늦어진다. 또 5일 정도면 거의 끝나기 때문에 길게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 편이다. 하지만 아무리 짧은 기간이라도 생리하는 것 자체가 매우 스트레스인 건 사실이다. 나는 생리 끝날 무렵에 냉이 좀 많이 나오는 편이라서 가렵기도 하고 불편하다.
생리를 시작한 뒤 10년이 지나도록 생리대 말고 써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다른 것이 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생활해왔다. 고등학교 때는 항상 생리기간에 너무 간지럽고 힘들었는데 참고 참다가 엄마한테 겨우 말했었다. 그래서 산부인과를 갔고 그때부터 질염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생리대를 할 때 너무 갑갑하고 습기가 차서 더 악화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오랫동안 생리대를 사용해 왔지만 다른 대안을 잘 찾지 못해 때문에 일주일만 참자 하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쳐온 날이 일 년에 최소 11번이다. 그러던 중 생리대 발암물질이 실검에 뜨는 것을 보았다. 역시 안좋은 화학 성분이 들어있었기 때문에 내가 더 악화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안들 수 없었다.
나는 포르투갈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지내는 동안 포르투갈에 있는 생리대를 사용했을 때는 크게 가렵다거나 하지 않았었다. 솔직히 그때는 항상 깨끗한 이미지에 '순면'을 강조하는 광고에 속아 한국 생리대가 가장 좋은 품질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광고에서는 그 어떤 것보다 깨끗한 이미지로 포장하더니 알고 보니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 배신감을 느꼈다. 그때 면 생리대를 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관리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계속 생리대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탐폰 첫 사용기 - 실패담
한 달에 한번씩 생리 때문에 짜증 나긴 했지만 이번 연도 초반에 유튜브를 보다가 탐폰 사용 후기를 보게 되었다. 사실 그 전까지도 탐폰의 존재를 알긴 했다. 친언니가 사용했었지만 나에게는 탐폰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다.
이것도 교환학생 때 겪은 일이다. 영국에 일주일 동안 여행을 갔는데 하필이면 예상치 못하게 생리가 시작된 것이다. 그 때 생리대도 가져가지 않았고 영국이 물가가 비싸서 나는 돈 아끼려고 제일 저렴한 생리대를 구매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혈이 생리대 밑으로 투과가 됐다. 옆으로 샌 적은 있어도 밑으로 뚫린 적은 처음이었다. 너무 당황해서 3겹을 연속으로 덭데었는데 그래도 새 버렸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탐폰'이었다. 숙소 근처 마트에 가서 호기롭게 탐폰을 집어 들어 내 인생 첫 탐폰을 시도해봤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지금도 그 불편한 느낌을 잊을 수 없다. 탐폰에 실패한 이유는 어플리케이터가 없는 제품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제품들은 대부분 어플리케이터가 함께 있어서 넣기가 쉽다. 하지만 외국 제품은 탐폰 그 그 자체 솜만 들어있는 제품들도 많다.
나는 어플리게이터가 없는 탐폰을 내 손으로 넣으려다가 아주 된통 당했다. 넣는데만 거의 30분이 걸렸던 것 같은데 그 뒤로 걸을 때마다 걸리적 걸리는 느낌이 났다.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내가 깊숙이 넣어야 하는지 모르고 정말 넣기만 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 뒤로 몇 년 동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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