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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상승/일상 꿀팁

1. 나에게 독서란 - 힘들때 나를 일으켜 세워준 친구

독서가 습관이 된 과정

 오늘은 나에게 습관이 된 독서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원래 나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아이는 아니었다. 책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어린이가 성인이 된 지금 어떻게 독서를 습관으로 만들게 되었는지 자세히 적고, 다른 분들이 독서를 습관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드리고 싶다. 

 

 초등학교 때에는 내가 한 번 읽었을 때 꽂히는게 있으면 그 책만 10번은 넘게 봤다. 이상하게 어렸을 때 한 번 좋아하게 된 것에 대해 질릴 때까지 봤던 것 같다. 지금까지 내 기억 속에 남은 책은 '메리 포핀스'이다. 난 그때 마법에 엄청 꽂혀있어서 뭔가 신기한 일이 벌어지는 소설을 읽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다. 

 

 중학교 때는 내가 가장 책을 안읽었고, 학교에서 시키는 지루한 독후감상문을 써야 할 때 억지로 읽곤 했다. 인생에서 가장 책을 안 읽었을 시절이다. 

 

 고등학교에 들어서면서 점점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 나는 의욕이 정말 넘치는 학생이었고 성적도 학교에서 나쁜편이 아니라 나가 엄청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그만 학교 도서관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내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 책을 친구로 삼다. ]

 

 대학교 1,2학년 때는 놀러 다니느라 전공책 말고는 읽을 정신이 없었다. 나는 공대 여학생이라서 고학년이 되었을 때 나랑 같이 학교 다닐 친구가 거의 없었다. 4학년 때는 학교 다니느라, 연구실에서 공부하느라 친구는커녕 아무도 만날 시간이 없었다. 혼자 다니다 보니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쌓여만 갔다.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할 사람들이 없던 나는 도서관을 가기 시작했다. 

 

 나는 우리 대학교 캠퍼스 모든 곳을 통틀어 도서관이 제일 좋아했다. 도서관에 가면 내 고민거리에 대한 모든 책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는 오로지 날 위한 공간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를 시작으로 독서가 인생에 대해 고민하던 나를 천천히 일으켜 세워줬다.

 

 인생이 너무 고민되고 막막할 때 나와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을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간단한 고민이 있거나 깊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도서관을 찾아가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한 사람들이 써놓은 책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전공과 맞지 않아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골똘히 연구하고 새로운 기계를 창작하는 것에 흥미를 가져야 하는 우리 과는 내 성향의 정 반대였다. 그래도 꾸역꾸역 졸업하려고 졸업논문도 열심히 쓰고 취업준비도 나름 열심히 했다. 이렇게 안 맞는 과에서 버텼던 이유는 공대가 취업이 잘되기 때문이었다. 

 

 공대에서 취업준비하면 바로 취업하는 줄 알았는데 내 성적과 내 자기소개서를 본 회사들도 내가 억지로 지어낸다는 것을 알았는지 뽑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힘든 날들이 연속되면서 내 멘털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 20년간 항상 어딘가에 소속되어있던 것이 익숙했는데 갑자기 난 사회에 소속되지 않은 취업 준비생이 되었있었다. 

 

 20년이 넘는 동안 뭐든간에 의욕이 넘치는 사람이었던 나는,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백수가 될 것이라는 내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었다. 집에만 있는 내 모습이 한심했고 어떤 일을 해야 할 의욕이 나지 않았다. 

 

 그 때 매일매일 교보문고를 찾아갔다. 교보문고는 양질의 책과 신간 도서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나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몇 개월 동안 나는 하루에 책 1권씩 읽었다.

 

독서는 잡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막막하기만 했던 나의 앞날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는 힘을 주었다.